월요일 오전 11시 40분, 회사 앞 편의점에서 내가 센 월요일 얼굴 일곱 — 20대 직장인 한지후의 일기 05

월요일 오전 열한 시 사십 분, 나는 점심 전에 회사 앞 GS25에 들렀다. 삼각김밥 두 개와 얼음컵 커피 하나를 사는 데 걸린 팔 분, 그 안에서 내 눈에 걸린 '월요일 얼굴' 일곱 명과 편의점 네 벽의 폰트 두 종류를 적는다. 20대 직장인 한지후가 평일 오전에 적는 가장 짧은 일기다.

11시 40분, 나는 왜 점심 한 시간 앞당겨 편의점에 갔나

월요일 아침 회의가 길어져 아침을 거의 먹지 못했다. 회사 사무실에서 편의점까지 계단 두 층과 건널목 한 번, 도보 약 삼 분 거리다. 외부 온도는 섭씨 13도, 바람이 아주 가볍게 북서쪽에서 불어왔다. 편의점 자동문이 열릴 때 들어온 첫 소리는 전자렌지가 "땡—"하고 끝난 소리와 "어서오세요" 두 음절이 겹친 거였다. 나는 곧바로 삼각김밥 냉장고 쪽으로 걸었고, 이때부터 일곱 명의 얼굴이 순서대로 내 시야에 들어왔다.

첫 번째 얼굴 — 카운터에 팔꿈치 괸 50대 중반 사장님

계산대 오른쪽에 앉아 태블릿을 보고 있던 사장님의 안경테는 은테였고, 옷은 회색 후드집업 위에 같은 브랜드의 조끼였다.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고개를 약간만 드는 각도가 일정했다. 나는 사장님이 하루에 몇 번이나 "어서오세요"를 발음하는지 궁금해졌고, 대략 오전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열두 시간이라면 시간당 오십 번쯤 계산해 본다. 그날 나에게 한 "어서오세요"는 대략 그 중 247번째쯤 됐을 거라고, 혼자 멋대로 번호를 매긴다.

두 번째 · 세 번째 얼굴 — 삼각김밥 냉장고 앞 동년배 두 사람

참치마요 한 개를 집었을 때 내 왼쪽에 동년배로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베이지색 맥키논 셔츠 위에 남색 카디건, 회색 슬랙스. 손목에는 검은색 스마트워치. 나는 속으로 "나랑 거의 같은 복장이네" 하고 웃을 뻔했다. 두 번째 사람이 냉장고 반대쪽에서 불쑥 등장했고, 이쪽은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검은색 경량 패딩에 짙은 색 스니커즈, 한 손에 노트북 파우치. 참치마요와 전주비빔 사이에서 30초쯤 고민하다가 결국 전주비빔을 집었다. 같은 냉장고 앞에 선 세 사람이 모두 20대 직장인이라는 사실이 월요일 오전의 시공간을 한 번 더 확인시켰다.

네 번째 얼굴 — 커피 기계 앞, 이미 한 번 소매 접은 40대 남자

얼음컵을 계산하고 커피 기계 앞에 섰을 때 이미 그 자리에 한 남자가 있었다. 흰색 셔츠의 왼쪽 소매가 손목 위로 한 번 접혀 있었고, 오른쪽 소매는 안 접혀 있었다. 커피 기계가 원두를 갈기 시작하는 3.5초 동안 그는 오른쪽 소매를 마저 한 번 접었다. 커피 한 잔을 내리는 53초 사이, 그는 한 번도 휴대폰을 꺼내지 않았다. 월요일 오전에 휴대폰 대신 소매 접기를 선택한 사람의 뒷모습을 짧게 기록해 둔다.

다섯 번째 · 여섯 번째 얼굴 — 계산대 줄 뒤 택배기사와 배달기사

계산대 앞에 섰을 때 내 뒤로 초록색 택배 조끼를 입은 40대 남자가 손에 박스 두 개를 들고 서 있었다. 박스 표면에 대문자로 "COLD"와 "FRAGILE"이 각각 한 번씩 찍혀 있었다. 그 뒤에 서 있던 사람은 배달 플랫폼 헬멧을 한 손에 든 20대 남자였다. 헬멧 색깔은 밝은 노란색에 검은 띠, 옆면에 "B" 로고. 점심 배달 러시 전 마지막 커피를 마시러 온 듯 아이스 아메리카노 큰 사이즈를 들고 있었다. 계산이 끝난 뒤 내가 자동문 앞에 도착하는 사이, 두 사람 모두 내 뒤에서 '월요일의 일'로 복귀했다.

일곱 번째 얼굴 — 출입구 앞 벤치, 담배 대신 커피를 꺼낸 사십 중반

편의점을 나서자 유리문 옆 낡은 벤치에 사십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한 손에는 아직 얼음이 사분의 삼쯤 남은 커피, 다른 손에는 담배가 아니라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 화면이 까맣고, 손가락이 멈춰 있었다. 나는 그 '멈춤'을 일곱 번째 월요일 얼굴로 기록한다. 피곤해서 멈춘 게 아니라, 잠시 그대로 있고 싶어서 멈춘 얼굴처럼 보였다.

편의점 네 벽의 폰트 — 본고딕 볼드 위에 얹은 명조 한 줄

계산을 기다리는 동안 벽면을 훑었다. 오른쪽 벽은 '2+1 행사' 포스터가 일곱 장 붙어 있었고, 전부 본고딕 볼드체에 빨강과 검정 두 색뿐이었다. 반대쪽 카운터 뒤 벽에는 "우리 매장의 약속 — 어서 오세요, 천천히 보세요" 한 줄이 명조체로 얌전히 프린트돼 있었다. 본고딕 볼드의 판촉 문구 열두 개를 덮는 단정한 명조 한 줄이, 이 편의점의 '월요일 다정함'을 담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결론 메모 — 월요일 오전에도 풍경이 있다

나는 삼각김밥 두 개와 얼음커피를 들고 편의점을 나섰다. 걸음을 열여덟 걸음쯤 뗀 뒤 문득, 내가 방금 지나온 팔 분이 '무심한 루틴'이 아니라 '월요일 오전의 풍경 일곱'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편의점은 내가 평일마다 지나치는 가장 짧은 도시의 단면이다. 앞으로 화요일, 수요일에도 같은 편의점에서 '일곱 얼굴'을 메모해 보면, 요일마다 이 도시가 조금씩 다른 표정을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댓글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