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점심, 광화문 D타워 앞에서 — 4월 말 30분 동안 본 직장인 남자 옷 12벌

광화문 D타워 입구 보도 가장자리에 서서 점심시간 30분을 보냈다. 4월 말이라는 어중간한 계절을 직장인 남자들이 어떻게 메우고 있는지 궁금했다. 셔츠 한 장, 셋업, 봄 코트, 가벼운 바람막이가 골고루 섞여 있었다.

12시 38분, 광화문 사거리에서 D타워 정문까지

나는 12시 38분쯤 광화문 사거리 신호등 앞에 도착했다. 횡단보도를 건너 D타워 정문까지의 짧은 동선이지만, 이 구간은 점심시간 직장인 남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통로다. 햇볕은 분명히 따뜻했지만 바람이 광화문대로 방향에서 살짝 차게 들어왔다. 기상앱은 18도라고 말했고, 체감으로는 16도쯤이었다. 30분 동안 D타워 정문 화단 옆에 서서 지나가는 남자들의 옷차림 12벌만 골라 메모했다.

셔츠 한 장으로 버틴 4명 — 깃의 모양이 모두 달랐다

가장 빠르게 눈에 들어온 것은 셔츠 한 장으로 버틴 사람들이었다. 4명을 메모했는데 흥미롭게도 셔츠 깃의 모양이 다 달랐다. 첫 번째는 표준 와이드 스프레드의 화이트, 두 번째는 레귤러 칼라의 엷은 하늘색, 세 번째는 버튼다운 옥스퍼드 베이지, 네 번째는 윙 칼라에 가까운 차콜 그레이였다. 4월 말의 셔츠 한 장은 분명한 의미가 있다. “오늘은 코트를 안 가져왔다”는 선언이고, 이 사람들은 아마 사무실에서 일하다 점심만 잠깐 나온 사람들이다. 4명 모두 손에 폰을 들고 있었고, 발걸음의 폭이 비슷했다.

셋업 슈트 3명, 회색의 명도가 모두 달랐다

셋업 슈트를 입은 남자는 3명이었다. 모두 회색 계열이었지만 명도는 다 달랐다. 한 명은 라이트 그레이, 한 명은 미디엄 차콜, 한 명은 거의 검정에 가까운 차콜이었다. 4월 말이라 다들 재킷 단추를 풀고 있었고, 가운데 차콜 셋업의 남자는 안에 흰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 30대 초반쯤으로 보였다. 셋업의 미덕은 늘 같은 것 같다 — 신경 안 쓴 듯 깔끔해 보이는 것. 하지만 4월 말이라면 셋업이 살짝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 오늘의 관찰이다.

봄 코트와 바람막이의 경계

봄 코트를 입은 남자는 2명, 가벼운 바람막이는 3명이었다. 봄 코트 두 명은 모두 베이지 트렌치였는데, 한 명은 무릎 위 짧은 길이, 한 명은 무릎 아래 긴 기장이었다. 짧은 트렌치는 30대 후반쯤, 긴 트렌치는 40대 초반쯤. 길이만으로 5살 이상 차이 나 보이는 효과가 신기했다. 바람막이는 모두 검정 또는 진남색이었고, 후드가 있는 모델 두 개와 후드 없는 코치 재킷 한 개였다. 4월 말 광화문에서 트렌치와 바람막이가 같은 횡단보도에서 마주치는 풍경은, 이 계절이 겨울도 봄도 아닌 어딘가에 있다는 증거였다.

발의 변화 — 짙은 갈색 가죽이 늘었다

발에서 가장 또렷한 변화가 보였다. 12명 중 7명이 가죽 구두였고, 그 중 5명이 짙은 갈색 더비 또는 로퍼였다. 검정 옥스퍼드는 단 2명. 1월에 같은 자리에서 봤다면 검정 비율이 훨씬 높았을 텐데, 4월 말이 되면서 발끝의 색이 분명히 가벼워졌다. 운동화는 5명이었고, 그 중 4명이 흰색 계열이었다. 회색 슬랙스에 흰 운동화의 조합이 점심시간 광화문 직장인 남자의 가장 흔한 발이라는 인상이었다.

메모 — 30분의 평균 체감과 옷의 합

30분 동안 메모한 12명을 단순히 평균 내면, 4월 말 광화문 직장인 남자의 평균 옷차림은 다음과 같다. 회색 슬랙스 또는 셋업 하의에, 흰 셔츠 또는 엷은 셔츠, 위에는 가벼운 트렌치나 바람막이, 발에는 짙은 갈색 가죽 또는 흰 운동화. 셔츠 한 장으로 가는 사람은 4명 중 4명이 30대 같았다. 트렌치를 입은 사람은 2명 다 머리가 깔끔한 단정한 정장 스타일이었다. 결론처럼 적자면, 광화문의 4월 말 점심시간은 셔츠와 트렌치가 5대5로 갈리는 어중간한 풍경이고, 이 어중간함이 일주일쯤은 더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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