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11시, 서촌 통인시장 입구에서 — 5월 첫 주말, 20대 남자 옷차림 열두 벌

5월 2일 토요일 오전 11시, 나는 서촌 통인시장 정면 입구 골목에 서서 한 시간 동안 지나간 20대로 보이는 남자 열두 명의 옷차림을 메모했다. 기온은 휴대폰 기상 화면으로 17도, 바람은 약했고 햇빛은 셔츠 한 장에 양지와 그늘이 분명히 갈렸다. 4월 마지막 주말과 비교하면 색·두께·신발이 한 단계씩 가벼워진 것이 그대로 보였다. 5월 첫 주말의 봄 끝 옷차림 열두 벌을 본 그대로 적어 둔다.

통인시장 입구, 한 시간을 서 있던 자리

관찰 시간은 11시 정각부터 11시 58분까지 58분이었다. 자리는 자하문로 변에서 시장 안쪽으로 한 발 들어선 골목 폭 약 6.5미터 지점, 좌우로 떡집과 반찬가게가 있는 입구다. 길 한가운데가 양지, 떡집 차양 아래가 그늘로 거의 절반씩 갈렸다. 나는 그늘 쪽 벽에 등을 기대고 정면·측면을 한 번씩 본 뒤 이동 방향만 짧게 메모했다. 사진은 찍지 않았고, 옷의 색과 형태와 신발만 노트 한 페이지에 정리했다. 20대로 보이는 남자만 셰다.

셔츠와 가벼운 외투 — 열두 명 중 아홉 명이 셔츠가 메인

가장 분명한 변화는 셔츠의 비중이었다. 옥스퍼드 셔츠 단독이 여섯 명이었고, 색은 네이비 두 명, 화이트 두 명, 라이트블루 두 명으로 비율이 또렷했다. 그 가운데 네 명은 소매를 한 번 또는 두 번 접어 올렸다. 오버사이즈 셔츠 위에 얇은 코치 재킷을 한 겹 더 입은 사람이 세 명, 반팔 티셔츠 위에 셔츠를 가디건처럼 걸친 사람이 두 명이었다. 검은 후드를 단독으로 입은 사람은 단 한 명, 그것도 오전 11시 50분쌃 시장 안쪽에서 빠져나오던 한 사람뿐이었다.

바지와 신발 — 베이지·아이보리·오프화이트가 한 단계 더 옥아졌다

하의는 면 와이드 슬랙스가 다섯 명으로 가장 많았고 색은 베이지 셋, 아이보리 하나, 오프화이트 하나였다. 데닐은 네 명, 라이트워시 셋과 미드워시 하나, 검정 데닐은 한 명도 없었다. 카고 팬츠 두 명, 슬림 진 한 명. 신발은 화이트 스니커즈가 여섯 명으로 절반, 어글리 슈즈 또는 볼륨감 있는 운동화가 세 명, 로퍼가 두 명, 검은 슬립온이 한 명이었다. 부추나 두겨운 워커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4월 첫 주말까지만 해도 자주 보이던 검정 데닐과 검정 부추가 한 시간 동안 단 한 켤레도 지나가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색이 바뀌는 신호 — 검정에서 옥은 색으로

색의 분포를 옷 전체 인상으로 다시 정리하면, 검은색을 메인 색으로 입은 사람이 세 명, 흰색·아이보리·오프화이트가 메인인 사람이 다섯 명, 차콜·그레이가 메인인 사람이 두 명, 라이트브라운이나 카멜이 메인인 사람이 두 명이었다. 4월 마지막 주말에 익선동 같은 자리에서 한 시간을 셰을 때 검정 메인이 여섯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옥은 색이 메인 자리에 올라온 만큼 외투의 두께도 같이 빠졌다는 인상이 강했다.

4월 마지막 주말과 다른 점 — 사라진 후드, 늘어난 셔츠 단독

4월 29일 익선동에서 셰던 같은 시간대 열두 명의 메모와 비교하면 차이가 또렷하다. 후드 단독은 네 명에서 한 명으로 줄었고, 셔츠 단독은 세 명에서 여섯 명으로 두 배가 되었다. 트렌치코트와 싱글 코트는 그때 두 명이 입었지만 오늘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간격에서 외투 한 겹이 빠지고 셔츠가 그 자리를 채우는 흐름이 보였다. 5월 첫째 주말의 통인시장 입구를 한 줄로 요약하면 “옥은 색 셔츠와 베이지 슬랙스, 화이트 스니커즈”였다.

결론 메모

한 시간 동안 열두 명, 5월 첫 주말의 봄 끝 옷차림은 셔츠와 옥은 하의로 정리됐다. 검정과 후드가 빠진 자리에 흰색과 베이지가 올라왔고, 두께운 외투는 한 사람도 입지 않았다. 다음 주말에는 반팔 단독이 절반을 넘는 그래프를 그릴지, 같은 자리에서 또 한 시간을 세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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