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4시 30분, 서울숲 1번 출구에서 — 5월 첫 주말, 20대 남자 봄 자켓 열두 벌

5월 첫 토요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숲 1번 출구 앞 인도에서 30분간 지나가는 20대 남자들의 봄 자켓 열두 벌을 메모했다. 어떤 색과 소재, 기장이 5월 첫 주말의 봄 끝자락을 채우고 있는지 본 그대로 적는다.

4시 30분의 서울숲 입구 — 인도 폭과 빛의 각도

나는 4시 30분쯤 서울숲 1번 출구로 나왔다. 인도 폭이 4m쯤이고 한쪽으로는 분당선 환승 통로 캐노피, 반대쪽으로는 횡단보도가 붙어 있다. 5월 첫 토요일 햇살은 서쪽 한강 방향에서 들어와 인도 위에 어른의 그림자가 인도 폭 절반쯤 길이로 누웠다. 출구를 빠져나오는 사람의 보행 속도는 평일 출근 시간보다 분명히 느렸고, 카페와 한강 방향으로 두 갈래로 흩어졌다. 30분간 한 자리에서 봄 자켓을 입은 20대 남자 열두 명을 골라 메모지에 줄 그어 적었다.

자켓 1~3 — 베이지와 연카키 코튼 셔츠자켓

첫 번째는 베이지 코튼 셔츠자켓이었다. 단추 다섯 개, 가슴 포켓 두 개, 기장은 골반 약간 아래. 안에는 흰 반팔 티 한 장, 아래는 와이드 데님. 두 번째는 같은 셔츠자켓 실루엣이지만 색이 연카키였고 옷깃이 좀 더 좁았다. 세 번째는 베이지에 가까운 연베이지인데 소매 안쪽이 살짝 풀어져 있어 직접 빨아 입은 인상을 받았다. 셋 다 기장은 골반 아래 5cm쯤. 코튼 셔츠자켓은 5월 첫 주말 서울숲 입구의 오후 시간에 가장 자주 보였다.

자켓 4~7 — 남색과 차콜 블레이저, 데님셔츠 레이어

네 번째는 남색 솔리드 블레이저였다. 어깨선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 깔끔한 핏, 안에는 흰 옥스퍼드 셔츠, 아래는 베이지 슬랙스. 데이트 자리로 보이는 인상이 강했다. 다섯 번째는 차콜 블레이저에 흰 티, 진청 데님. 여섯 번째는 데님셔츠를 자켓처럼 걸친 사람이었다. 안에는 회색 무지 티, 아래는 검은 와이드 면바지. 일곱 번째는 짙은 데님셔츠 위에 얇은 검정 카디건을 겹쳐 입었다. 네 명 다 기장은 엉덩이 절반에서 골반 아래까지 다양했다.

자켓 8~10 — 이지웨어 후드집업과 오버 카디건

여덟 번째는 회색 후드집업이었다. 두께가 얇고 손목 부분이 살짝 쪼이는 형태, 색은 멜란지 그레이. 아홉 번째는 검은 후드집업인데 가슴 한가운데 작게 자수가 있었고 사이즈가 한 치수 큰 듯했다. 열 번째는 베이지 오버사이즈 카디건이었다. 단추 일곱 개, 아래쪽까지 길게 내려와 무릎 위 5cm쯤이었다. 안에는 흰 무지 티, 아래는 와이드 검정 슬랙스. 4시 50분이 지나자 햇살이 살짝 식었고, 카디건을 걸친 모습이 가장 자연스러워 보였다.

자켓 11~12 — 마지막 5분, 매끈한 나일론 셔츠자켓 두 벌

열한 번째는 짙은 올리브 나일론 셔츠자켓이었다. 광택이 살짝 도는 표면, 단추 다섯 개, 기장은 골반 위. 안에 흰 티, 아래는 검정 와이드. 열두 번째는 거의 같은 형태인데 색이 검정에 가까운 다크 네이비였고 가슴 양쪽에 지퍼 포켓이 달려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람인데도 5분 안에 같은 종류의 자켓을 입고 출구를 빠져나왔다. 5월 첫 주말의 매끈한 나일론 셔츠자켓 한 장은 서울숲 1번 출구에서 분명한 흐름이라고 기록할 수 있었다.

결론 메모 — 5월 첫 주말 서울숲 입구의 옷 12벌

하나, 5월 첫 토요일 오후 서울숲 1번 출구에서 가장 자주 본 봄 자켓은 베이지 계열 코튼 셔츠자켓이었다. 세 벌 중 두 벌은 직접 빨아 입은 흔적이 보였다. 둘, 블레이저는 네 명 중 두 명이 흰 셔츠와 묶어 입었고, 데이트 자리로 가는 인상이 강했다. 셋, 4시 50분이 지나면서 가벼운 카디건과 나일론 셔츠자켓의 비율이 늘었다. 다음 토요일 같은 자리에서 같은 시간에 한 번 더 보고, 한 주 사이 자켓 열두 벌이 어떻게 바뀌는지 비교 메모를 남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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