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토요일 오후 1시 53분, 망원시장 입구에서 — 20대 남자 주말 점심 옷차림 14벌과 사라진 카키 둘

토요일 오후 1시 53분,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망원시장 정문 사이 — 한 시간 동안 20대 남자 옷차림 열네 벌을 세었다. 작년 이맘때 가장 흔했던 카키 자켓이 오늘은 한 명도 없었다. 대신 인디고 워크자켓 둘과 크림색 야구모자가 새로 자리를 잡았다.

망원시장 입구, 토요일 1시 53분의 인파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망원시장 정문까지는 도보 약 4분이다. 나는 시장 입구 옆 횡단보도 모서리에 서서 1시 53분부터 2시 53분까지 정확히 한 시간을 세었다. 기온은 휴대폰 기상앱 기준 섭씨 23도, 햇볕은 길 한쪽에만 떨어지고 다른 쪽은 시장 천막 그늘이라 옷의 색이 양쪽에서 다르게 보였다. 20대로 보이는 남자만 골라 셌고, 일행이 둘 이상이어도 한 명씩 세지 않고 가장 가까운 사람 한 벌만 기록했다. 그렇게 한 시간 동안 열네 벌이 모였다.

14벌의 색, 소재, 실루엣

색을 먼저 적었다. 화이트 또는 오프화이트 셔츠가 다섯, 인디고나 짙은 청색이 셋, 베이지와 아이보리가 둘, 검정이 둘, 옅은 회색 하나, 머스타드 하나. 소재는 가벼운 면 셔츠가 일곱, 옥스포드처럼 두툼한 면이 둘, 린넨 혼방이 셋, 니트 셋업이 둘이었다. 실루엣은 작년보다 분명히 넓어졌다. 어깨가 떨어지는 드롭 숄더가 아홉 벌, 1990년대 후반에 흔하던 박시한 큰 카라가 다섯 벌이었다. 바지는 와이드한 데님이 여섯, 부드러운 슬랙스가 다섯, 무릎 위 짧은 반바지가 셋이었다.

사라진 카키 자켓 둘 — 작년과의 차이

작년 5월 같은 자리, 같은 시간대에 나는 동일한 방식으로 열두 벌을 세었다. 그때는 네 명이 군용 카키 M-65나 그 변형 자켓을 입고 있었다. 오늘은 한 명도 없었다. 또 한 가지 사라진 것은 발목이 드러나는 짧은 슬랙스다. 작년에 셋이었던 게 오늘은 영이었다. 카키와 짧은 슬랙스는 2024년 봄부터 거리에서 강하게 보이던 두 신호였는데, 2년 만에 함께 사라진 셈이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다음 항목이다.

새로 보인 두 가지 — 인디고 워크자켓과 크림 캡

처음 본 것이 둘이다. 첫째는 셔츠보다 살짝 두꺼운 인디고 워크자켓. 미국 워크웨어 브랜드의 1950년대 자켓 실루엣을 닮았는데, 가슴 주머니 두 개가 사각형으로 깊게 박혀 있다. 둘이 같은 카페에서 나왔고 색만 살짝 달랐다. 둘째는 크림색이 도는 옅은 베이지 야구모자. 챙이 살짝 굽어 있는 6패널 캡이다. 오늘 본 모자 다섯 개 중 세 개가 이 색이었다. 검정 모자는 한 개도 없었다. 작년에는 검정이 절반이었으니, 일 년 사이 모자색의 무게중심이 짙은 쪽에서 옅은 쪽으로 명백히 이동했다.

신발과 가방, 그 외 디테일

운동화가 아홉 켤레였고 그중 여섯이 통풍이 잘되는 메시 갑피였다. 솔이 두꺼운 러닝화 형태가 다섯, 얇은 코트화가 넷, 슬리퍼나 샌들이 셋이었다. 가방은 어깨에 비스듬히 멘 작은 슬링백이 여섯, 흰색이나 베이지 캔버스 토트가 넷, 가방이 아예 없는 사람이 넷이었다. 시계는 오직 두 명만 차고 있었고 둘 다 메탈 밴드의 작은 사각 시계였다. 안경은 메탈 라운드 셋, 검정 사각 둘, 그 외엔 무안경이었다.

이날의 결론 메모

한 시간 동안 본 열네 벌을 세 줄로 줄이면 이렇다. 색은 흰색과 인디고 두 진영으로 정리되는 중이다. 실루엣은 박시한 90년대 쪽으로 더 기울었고, 카키는 거리에서 거의 빠졌다. 작년 신호와 비교했을 때 분명한 두 가지 결락(카키, 짧은 슬랙스)과 두 가지 추가(인디고 워크자켓, 크림 캡)가 동시에 일어난 주말이었다. 다음 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다시 세어 확인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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