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 월요일 오전 10시 17분, 노량진 본동 노들로17길 — AI 셋에게 2031년의 좁은 골목 여섯을 물었다
나는 5월 11일 월요일 오전 10시 17분, 9호선 노들역 1번 출구에서 동쪽으로 약 240m 걸어 노량진본동 노들로17길의 좁은 골목 입구에 닿았다. 노량진본동1구역은 한강대교 남단 아래쪽, 노들역과 노량진수산시장 사이의 비탈진 골목 무리를 가른 정비구역이다. 골목 여섯을 한 줄로 걷고 36분 동안 적은 메모를, 같은 자리에 가본 적 없는 AI 셋(Claude·GPT·Gemini)에게 "2031년 5월의 같은 골목"으로 다시 그려 달라 했다. 내가 직접 본 풍경과 AI 셋의 다섯 해 뒤가 어디서 어긋나는지를 본다.
10시 17분, 노들로17길에서 어디로 들어갔는가
노들역 1번 출구에서 한강대교 남단 방향으로 신호 한 번을 건너고, 노들로의 인도를 따라 약 240m 걷는다. 도로변에 노들로17길의 좁은 입구가 한 사람 폭으로 비스듬히 열려 있다. 입구에 1979년쯤으로 보이는 4층 시멘트 외장 다세대주택이 한 채 서 있고, 그 옆 가게는 셔터가 내려져 있다. 셔터 위에는 흰 페인트로 "수산—1981"이라는 네 글자가 남아 있었다. 1981이라는 숫자에서 한 번 멈춘다. 노들로17길의 경사는 위로 약 5도쯤 천천히 오른다. 골목 폭은 좁은 곳이 약 2.1m, 넓은 곳이 약 3.2m. 차 한 대가 들어가면 옆으로는 사람 한 명도 비켜설 수 없다. 햇볕은 동쪽 벽에 비스듬히 닿고 있었고, 서쪽 벽 그늘은 길이 8.4m쯤 짧게 깔려 있었다.
좁은 골목 여섯 — 내가 본 그대로의 메모
골목 입구에서 끝까지를 한 번 위로 걸으며 여섯 지점을 적었다. 첫째, 입구에서 14m. 손글씨로 "철물·열쇠"라고 적힌 단층 가게. 셔터는 4분의 1쯤 들려 있었고, 그 사이로 자전거 뒷바퀴 하나가 보였다. 둘째, 28m 지점. 1978년쯤으로 보이는 2층 단독주택. 마당 화분 다섯 개에 봉선화·고추·상추·이름 모를 잡초·빈 화분이 한 줄로 놓여 있었다. 셋째, 41m 지점. 골목이 한 번 우측으로 꺾인다. 꺾이는 모퉁이에 1981이라는 숫자가 찍힌 빨간 우편함이 한 개. 옆집의 우편함은 새것이라 1981이 더 도드라졌다. 넷째, 55m 지점. 평상 한 개. 가로 1.3m, 세로 0.8m. 합판 상판이 가장자리부터 갈라져 있었고, 한가운데가 닳아 매끈했다. 누군가 오래 앉았던 자리. 다섯째, 70m 지점. "이전 안내 — 노들로11길 사거리"라고 셔터 위에 마커로 적힌 문구와 화살표 한 줄. 여섯째, 86m 지점에서 골목 끝. 골목 위에서 노들로 너머로 한강대교 남단 아치가 한 칸 짧게 보였다. 1965년에 다시 놓인 그 아치가, 86m의 끝에 한 칸으로 떨어져 있었다.
같은 자리를 AI 셋에게 — 2031년 5월의 골목으로 그려 달라 했다
나는 골목 끝의 평상 옆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Claude·GPT·Gemini에게 같은 질문을 한 줄씩 던졌다. "노량진 본동 노들로17길의 좁은 골목 여섯을, 2031년 5월의 같은 평일 오전 10시쯤 풍경으로 다시 그려 주세요. 한강대교 남단 가까이의 비탈진 정비구역이고, 지금은 셔터 내린 가게가 여섯, 1981 빨간 우편함이 하나, 평상이 하나 있는 상태입니다. 다섯 해 뒤의 같은 자리를 200자 안에." 셋의 답을 받아 적은 메모를 노트에 옮긴다.
Claude의 2031 — "가림막과 그 너머의 한강대교"
Claude는 골목 입구의 4층 시멘트 외장 다세대주택을 먼저 지운다. 자리에는 흰색 가림막이 두 줄로 쳐져 있고, 가림막 위쪽에 안전 관리 번호가 한 줄 인쇄되어 있다. 골목 위쪽으로 오르면 평상은 사라지고 임시 통행로 표지판 한 개가 같은 자리에 박혀 있다. 1981 우편함은 한쪽 모서리에 옮겨 둔 그대로 남아 있고, 칠은 더 바랬지만 숫자는 보인다. 골목 끝에서 보이는 한강대교 남단 아치는, 1965년 그대로 한 칸의 위치로 떨어져 있다. Claude의 답은 "사라지지 않은 자리를 한 곳만 남긴 묘사"였다. 우편함을 살린 점은, 내 메모와 가장 가까웠다.
GPT의 2031 — "공원과 카페로 다시 채워진 골목"
GPT는 골목 전체를 카페와 작은 공원으로 다시 채운다. 노들로17길의 좁은 폭은 약 4.5m로 넓혀져 있고, 화분 다섯 개 자리에는 키 작은 가로수가 줄지어 있다. 셔터 내린 가게 여섯 중 다섯은 카페와 식당으로 바뀌었고, 한 곳은 작은 도서관으로 남았다고 적었다. 평상은 같은 자리에 새 합판으로 다시 짜여 있다. 1981 우편함은 보이지 않는다. 한강대교 남단의 풍경은 카페 창 너머로 한 줄 길게 들어온다. GPT의 답은 가장 밝고 가장 어긋났다. 노들로17길의 경사 5도와 86m의 좁은 길이, GPT의 그림 안에서는 거의 사라져 있었다.
Gemini의 2031 — "빈 골목과 잡초의 36분"
Gemini는 셔터 내린 여섯 중 다섯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적었다. 셔터 위의 마커 글씨 "이전 안내 — 노들로11길 사거리"는 더 흐려졌고, 화살표 끝이 빗물로 번진 자리가 있다. 평상은 한 면이 부러져 옆으로 기울어 있고, 그 위에는 신문지 대신 마른 잡초가 쌓여 있다. 1981 우편함은 한쪽 다리가 떨어졌지만 1981 숫자는 보인다. 한강대교 남단 아치는 그대로다. Gemini의 답은 가장 무거웠다. 사라지는 동안의 36분을 5년으로 길게 늘인 묘사였다. 내 메모의 평상이 갈라진 자리를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Gemini의 답이 가장 정확하게 들렸다.
세 답이 어긋난 다섯 자리 — 36분의 메모와 다시 맞춰 본다
첫째, 골목 폭. 노들로17길은 좁은 곳이 2.1m, 넓은 곳이 3.2m였다. GPT의 4.5m는 골목을 다른 자리로 옮긴 것에 가깝다. 둘째, 평상의 운명. 내 메모는 가장자리부터 갈라진 평상 한 개였다. Claude는 평상을 지웠고, GPT는 새것으로 바꿨고, Gemini는 그대로 더 늙혔다. 셋째, 1981 우편함. Claude와 Gemini는 살렸고, GPT는 지웠다. 넷째, 한강대교 남단 아치. 셋 모두 그대로 두었다. 1965년의 다리가 가장 변하지 않는 풍경이라는 점은 셋의 답이 같았다. 다섯째, 골목 끝에서 보이는 한 칸의 한강. Claude만 그 한 칸의 거리를 86m로 거의 그대로 두었다. 36분 동안 걸은 86m의 비례는, 가본 적 없는 AI 셋 중 한 명에게만 정확히 떨어졌다.
결론 메모
오전 10시 53분, 골목 끝의 평상 옆에서 메모지를 덮었다. 정비구역의 5년 뒤를 그리는 일은, 결국 골목의 폭과 평상의 가장자리와 우편함의 다리에 대한 기억의 문제다. AI는 그 세 자리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고, 한강대교 아치 같은 큰 풍경에서는 거의 어긋나지 않는다. 사라지는 자리에 대한 메모를 한 번 더 쌓아 두는 이유다. 노들로17길의 좁은 골목 여섯을, 다음 월요일 같은 시각에 다시 와서 재 본다. 평상의 합판 가장자리가 한 줄 더 갈라졌는지, 1981 우편함의 숫자가 한 글자 더 바랬는지를. 86m의 끝에 떨어진 한 칸의 아치가, 그때도 같은 자리에 있는지를.
메모. 10:17~10:53, 36분. 좁은 골목 여섯 지점(철물열쇠·봉선화화분·1981우편함·평상·이전안내·86m끝). AI 셋의 2031년 답 — Claude(가림막), GPT(공원/카페), Gemini(빈 골목). 다음 월요일 같은 시각, 골목 입구에서 위로 다시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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