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 토요일 새벽 6시 10분, 노들섬 — 한강대교 1965 아치와 5월 9일 아침의 산책자 일곱

5월 9일 토요일 새벽 6시 10분, 나는 한강대교 중간의 노들섬에 내려섰다. 1965년 보행 인도가 시민에게 열린 시점부터 약 60년이 흘렀고, 그 아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같은 형태로 서 있다. 5월의 옅은 안개와 산책자 일곱, 그리고 자전거 두 대가 이 섬의 아침을 만들고 있었다.

6시 10분, 노들역 1번 출구에서 한강대교까지 도보 4분

나는 9호선 노들역 1번 출구를 빠져나와 한강대교 북단 인도로 올라섰다. 도보로 정확히 4분, 가벼운 오르막이라 숨이 살짝 달아오른다. 인도 폭은 약 1.8m, 차도 쪽 난간 높이는 1.1m쯤. 옆으로 자전거 한 대가 나를 추월할 때 어깨가 닿을 듯 가까웠다. 다리 위에서 동쪽을 보면 한강철교의 검붉은 트러스가 안개 너머로 흐릿하게 떠 있었고, 서쪽을 보면 원효대교가 저 멀리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졌다. 강물 빛은 짙은 청회색에서 점점 옅은 푸른빛으로 옮겨가고 있었고, 수면 위에는 낚싯배 한 척이 모터 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게 떠 있었다. 5월의 새벽 공기는 아직 차가웠다. 손등에 닿는 바람이 섭씨 13도쯤, 강에서 올라오는 습기 때문에 체감은 그보다 두 도쯤 더 낮았다.

한강대교 1965년 인도 개방, 60년의 자국

노들섬 인도교 입구에는 작은 안내판이 있었다. 한강대교 본체는 1917년 일제강점기 한강인도교로 처음 놓였고, 1950년 폭파, 1958년 복구를 거쳐 1965년에 시민 보행 인도로 정식 개방되었다는 짧은 연혁이 적혀 있었다. 60년이 지난 지금, 다리 난간의 도장면은 여러 겹의 페인트가 두껍게 얹혀 손가락 끝으로 누르면 살짝 푹신하게 들어가는 느낌이 났다. 페인트층 단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짙은 청회색 위에 옅은 회청색, 그 위에 다시 진한 청색이 얹혀 있어, 시간을 종이층처럼 한 겹씩 보여주는 듯했다. 노들섬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손잡이는 1.05m 높이, 손바닥에 정확히 닿는 그 높이가 1965년 어느 시점에 결정된 치수였을 것이다. 누군가의 손목이, 그 시절의 평균이, 60년 뒤 내 손목과도 거의 같은 높이로 만나고 있었다.

산책자 일곱, 자전거 두, 그리고 한 마리의 길고양이

다리 난간을 따라 노들섬 둘레길로 내려서자 사람이 늘었다. 6시 18분, 내가 카운트한 산책자는 정확히 일곱 명이었다. 검은색 후드 집업에 회색 트레이닝 팬츠를 입은 60대 남자가 가장 먼저 지나갔고, 강아지 푸들 한 마리를 데리고 나온 50대 여자가 뒤를 이었다. 헤드폰을 끼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 30대 남자, 카메라를 어깨에 멘 20대 사진가 두 명, 그리고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70대 노부부. 자전거는 두 대였다. 한 대는 하이브리드형 시티바이크였고, 또 한 대는 스피드한 카본 로드바이크였다. 노들섬 잔디밭 가장자리에는 회색 무늬 길고양이 한 마리가 5월의 햇살을 정면으로 받고 앉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그 고양이의 자세는, 60년 동안 바뀐 다리와 바뀌지 않은 다리의 어딘가 그 사이에 정확히 놓여 있었다.

5월 9일 아침의 노들섬 카페와 1971년 우편함

노들섬 둘레길을 따라 동쪽으로 약 220m 걸으면 카페 하나가 나온다. 외관은 흰 도장면에 큰 통유리, 천장 높이는 어림잡아 4.0m. 6시 25분이라 아직 영업 전이었고, 통유리 너머로 흰 의자 열두 개가 정확히 6열 2조로 정렬되어 있는 게 보였다. 카페 옆 작은 화단에는 1971년이라 새겨진 무궁화 빨간 우편함이 그대로 서 있었다. 옆구리에 작게 '체신부 1971'이라는 도장이 흐릿하게 남아 있었고, 위쪽 우편물 투입구에는 누군가의 광고지가 반쯤 끼어 있었다. 우편함의 빨간 도장은 군데군데 벗겨져 흰 바탕이 드러나 있었지만, 모서리의 둥근 곡선만큼은 조금도 어긋나지 않은 채 그 자리에 있었다. 1971년은 1965년 인도 개방으로부터 6년 뒤다. 다리가 시민에게 열리고 6년 만에, 이 섬의 어느 자리에 우편함이 놓였다는 사실. 그 60년의 사이를 나는 7분 만에 지나가고 있었다.

6시 41분, 다시 한강대교 위, 5월 9일 아침의 결론

다시 인도교를 따라 북단으로 돌아왔을 때 시각은 6시 41분이었다. 31분 동안 한 바퀴, 약 1.4km. 햇살은 어느새 다리 난간을 정면으로 비추고 있었고, 강물 빛은 푸른빛에서 옅은 금빛으로 옮겨가는 중이었다. 산책자 일곱 명 중 누구의 얼굴도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다리 위 어느 지점을 지났는지는 또렷이 기억났다. 사라지는 것을 기록한다는 말은 결국 사라지지 않은 것을 기록하는 말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917년에 놓이고 1950년에 무너지고 1965년에 다시 시민에게 열린 다리, 1971년에 놓인 우편함, 2026년 5월 9일 아침에 그 사이를 걷는 나. 어느 것 하나 사라진 게 아니었다. 그저 오래 남아 있었을 뿐이다. 5월의 아침은 그것을 다정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비추고 있었다.

결론 메모

노들섬은 단지 한강 가운데의 섬이 아니라, 1917-1950-1965-1971-2026이라는 다섯 시점이 31분 동안 한 줄로 만나는 자리였다. 사라지지 않은 것을 마주하는 일도 사라지는 것을 기록하는 일만큼이나 5월 둘째 토요일의 새벽에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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