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월요일 오전 8시 23분, 상도4구역 상도로58길 — 비워진 다세대 여덟과 마지막 세탁소 하나

상도4구역은 동작구 상도동 상도로58길 일대에서 2018년 정비구역 지정 후 2023년 관리처분인가가 떨어진 곳이다. 5월 넷째 월요일 출근 전 27분 동안 골목을 걸으며 비워진 다세대 여덟 동과 셔터가 반쯤 내려간 세탁소 한 곳, 그리고 아직 우편함이 남아 있는 1985년식 단독주택 하나를 세었다.

출근 전 27분, 7호선 상도역 4번 출구

오전 8시 23분에 7호선 상도역 4번 출구로 올라왔다. 어제 일요일 노량진6구역을 한 번 더 걸으면서 다음은 한 정거장 위인 상도4구역이라고 정해뒀다. 출구에서 상도로58길 입구까지 도보 4분, 입구 표지판은 녹색 바탕에 흰 글씨로 "상도4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라 적혀 있고 그 아래 "2023.11 관리처분인가"라는 작은 글자가 빛바래 있었다. 골목 폭은 4.2미터 남짓, 양옆에는 4층 다세대가 줄지어 있다.

비워진 다세대 여덟 동의 표식

상도로58길 1번지에서 17번지까지 절반쯤 걸어 들어가는 동안 셔터에 빨간 스프레이로 "이주 완료"라 적힌 다세대 여덟 동을 세었다. 모두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4층짜리 적벽돌 건물이다. 가스 계량기는 끊긴 채 그대로 박혀 있고 우편함은 비어 있다. 두 번째 동의 출입문에는 "체납고지서 송달불능"이라 도장 찍힌 종이가 다섯 장 겹쳐 붙어 있다. 발신 우체국 소인은 2024년 9월, 2025년 1월, 3월, 6월, 그리고 올해 4월. 일곱 달 간격으로 끈질기게 다녀간 흔적이다.

마지막 세탁소 한 곳과 셔터 위의 70cm

상도로58길 19번지 1층은 아직 영업 중인 세탁소다. 간판은 "상도세탁 1987"이라 적혀 있고, 셔터는 위쪽 70센티미터만 올라가 있다. 안에서 다림질 김이 새어 나오고 라디오에서는 오전 8시 30분 뉴스가 흘러나왔다. 주인 아저씨로 보이는 60대 남자가 셔츠 칼라에 풀을 먹이는 중이었다. 가게 유리에 "이전 안내 — 2026년 7월 31일까지 영업"이라는 A4 한 장이 테이프로 붙어 있다. 두 달 남은 셈이다. 38년 운영한 동네 세탁소가 사라질 시간을 종이 한 장으로 알리고 있었다.

1985년식 단독주택, 우편함이 남은 마지막 집

골목 끝 23번지에 1985년식 2층 단독주택이 한 채 남아 있다. 외벽은 시멘트 미장에 흰 페인트, 대문은 진초록 철문. 대문 옆 우편함에는 "○○○ 귀하"라는 손글씨 명찰이 그대로 박혀 있고 우편물 봉투 두 장이 절반쯤 빠져나와 있었다. 발신은 동작구청, 다른 한 통은 7호선 상도역 인근 안과병원의 정기검진 안내였다. 우편함이 살아 있는 마지막 집이다. 옆집 다세대는 이미 창문이 합판으로 막혀 있었다.

8시 47분, 출근길로 돌아가며 적어둔 다섯 줄

8시 47분에 상도로58길을 빠져나와 출구 쪽으로 돌아 걸었다. 27분 동안 본 것을 다섯 줄로 추렸다. 비워진 다세대 여덟, 셔터 70센티미터, 38년 된 세탁소 두 달 남음, 우편함 살아 있는 집 하나, 체납고지서 다섯 장. 8시 51분 상도역 4번 출구 앞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그 다섯 줄을 휴대전화 메모장에 옮겨 적었다. 회사까지는 7호선 한 번에 21분이 걸린다.

결론 메모

상도4구역은 2027년 상반기 일반분양을 목표로 1월부터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라 들었다. 지금 걸어 둔 27분이 마지막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38년 된 세탁소도, 우편함 살아 있는 마지막 집도 두 달 안에 사라진다. 사라지는 것을 기록한다는 말은 결국 두 달 안에 다시 한 번 같은 골목을 걸어두라는 의미일 것이다. 6월 마지막 주에 한 번 더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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