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 목요일 오전 9시 47분, 망원역 2번 출구 망원시장 입구 — 평일 늦은 외출 가방 14개와 캔버스 토트의 두 번째 자리
5월 넷째 목요일 오전 9시 47분, 망원역 2번 출구에서 망원시장 동쪽 입구까지 약 80m 구간을 18분 동안 관찰했다. 가방 14개가 시야 안에 들어왔고, 캔버스 토트가 5개였다. 1년 전이라면 단연 1위였을 이 가방이 5월 끝의 망원동 평일 외출에서는 두 번째 자리로 한 발 물러나 있었다.
오전 9시 47분, 망원역 2번 출구의 햇볕과 동선
6호선 망원역 2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왼쪽으로 약 60m 떨어진 자리에 망원시장 동쪽 입구가 보인다. 도로를 건너지 않고 보도만 따라가는 동선이다. 오전 9시 47분의 햇볕은 망원로의 동쪽 어디쯤에서 약 38도 각도로 비스듬히 떨어졌고, 외기 온도는 섭씨 19도쯤이었다. 바람은 거의 없었다. 직장인의 출근 동선은 9시 안에 대부분 끝나고, 9시 40분이 넘어가면 망원역 출구는 시장 손님과 카페·작업실로 향하는 2030의 동선으로 천천히 채워진다. 가방의 종류가 5월 초보다 분명히 가벼워진 자리였다.
14개 가방 분포 — 미니 숄더가 7개로 1위, 캔버스 토트는 5개
18분 동안 망원역 2번 출구에서 시장 입구 사이를 지나간 14개의 가방을 종류별로 분류했다. 미니 숄더가 7개, 캔버스 토트가 5개, 메쉬 백팩이 1개, 가죽 토트가 1개였다. 5월 초 같은 자리에서 본 인상으로는 캔버스 토트가 분명히 1위였다. 한 달 사이 미니 숄더가 그 자리를 넘겨받은 셈이다. 미니 숄더 7개 중 5개가 어깨끈을 한 마디 짧게 조절한 길이였고, 나머지 2개는 손으로 짧게 잡아서 들고 있었다. 캔버스 토트 5개는 모두 두께가 얇았고, 어깨에 걸친 채로 시장 입구로 향했다.
미니 숄더 7개 — 색과 끈 길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니 숄더 7개의 색을 다시 정리하면 옅은 카키 2개, 차콜 2개, 옅은 베이지 1개, 옅은 토프 1개, 블랙 1개였다. 1년 전 같은 시기 같은 자리에서 보았던 새틴 광택의 미니 백은 한 개도 없었다. 표면은 7개 모두 매트했고, 6개는 가죽이 아니라 합성 직물에 가까운 질감이었다. 어깨끈을 가장 짧게 조절한 사람은 끈 끝이 겨드랑이에서 약 5cm 아래에 머무는 길이였고, 가장 길게 둔 사람도 갈비뼈 아래선을 넘지 않았다. 짧아진 끈 길이는 가방의 부피가 작아진 흐름과 같은 방향이었다. 망원동의 평일 늦은 외출에서 미니 숄더는 더 이상 ‘작은 가방’이 아니라 가장 보편적인 외출 가방이 되어 있었다.
캔버스 토트 5개 — 두께가 얇아지고 손잡이가 길어진 인상
캔버스 토트 5개를 손등으로 어림짐작하니 두께는 모두 약 0.8mm 이하였다. 5월 초에 같은 자리에서 본 캔버스 토트는 표면이 살짝 두꺼운 헤비 캔버스가 더 많았는데, 오늘은 모두 라이트 캔버스 쪽이었다. 손잡이는 길었고, 어깨에 걸쳤을 때 가방의 윗선이 갈비뼈 아래에 떨어졌다. 색은 옅은 베이지 2개, 흰색 1개, 옅은 카키 1개, 옅은 그레이 1개. 인쇄나 로고는 5개 중 2개에만 작게 들어가 있었고, 한 개는 어깨끈 한쪽 끝이 약 4cm 정도 늘어져 닳은 자국이 보였다. 단정하게 새로 사 든 가방이 아니라, 한 철을 이미 든 가방의 결이 더 자연스러운 자리였다.
메쉬 백팩 1개와 가죽 토트 1개 — 동선이 달랐다
메쉬 백팩 1개는 등에 가볍게 메고 시장 입구가 아니라 망원로 본도로 쪽 카페 방향으로 꺾었다. 신발은 두께가 얇은 러닝화처럼 보였고, 한 손에는 노트북 슬리브가 따로 들려 있었다. 작업실로 향하는 동선이었다. 가죽 토트 1개는 시장 입구 방향이었고, 손잡이를 손으로 짧게 잡았다. 색은 다크브라운, 광택이 거의 없는 매트 마감이었다. 두 가방은 같은 시간 같은 자리를 지나갔지만 서로 다른 하루를 향해 갔다. 5월 끝의 망원동에서는 같은 동네 안에서도 동선이 그렇게 둘로 나뉘었다.
결론 메모 — 6월 첫째 목요일 같은 자리에서 다시 세어볼 것
5월 넷째 목요일 오전 9시 47분 망원역 2번 출구의 평일 외출 가방은 미니 숄더 7개와 캔버스 토트 5개로 흐름이 옮겨가는 자리였다. 1년 전이라면 캔버스 토트가 단연 1위였을 자리에서 오늘은 두 번째였다. 다음 관찰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미니 숄더의 끈 길이가 6월에 더 짧아질지. 둘째, 캔버스 토트의 두께가 라이트 쪽으로 굳을지 아니면 헤비가 다시 돌아올지. 셋째, 메쉬 백팩이 평일 외출 가방 안에서 어디까지 자리를 넓힐지. 6월 첫째 목요일 오전 9시 47분, 같은 2번 출구에서 같은 80m를 다시 세어볼 생각이다. 옮겨가는 것을 기록하는 일은 같은 자리에 두 번 가는 것에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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